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자화상 / 정연복

by 내쉐샹 2024. 3. 18.

자화상 / 정연복

오십 중반 넘어
이따금 거울을 들여다본다

알 듯 모를 듯
낯익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어쩐지 슬퍼 보이는
한 사람의 모습이 있다.

괜스레 밉기도 하고
안돼 보이기도 하는

홱 밀쳐버리고도 싶고
가만히 안아주고도 싶은

대체 저 사람은
누구인가.

어쩌면 인생은
내가 내게로 가는 길

거울 앞의 나
거울 속의 나의 만남 속

내가 나를 알아가고
내가 나를 보듬고 사랑하는 일.

아직도 나는
갈 길 아득히 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