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30분 KTX
14시 공군호텔 다혜 결혼식
18시 KTX
20시 강릉
같이 공부하면서 친해진 동생의 결혼식을 갔다. 양가의 아버지들께서 편지를 읽으셨다.
누군가의 부모님이 자녀에 대한 사랑을 드러낼 때 나의 부모님의 그것을 떠올리곤 했다. 오늘도 그랬다. 누군가의 아버지가 편지를 읽기 시작하자 마음에 비밀의 문 같은 곳이 스르륵 열렸다. 생각이 비밀의 문으로 빨려들어가며 결혼식의 의미를 생각했다.
결혼식은 세상의 무엇보다도 가치 있고 소중한, 그러나 눈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 마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두 사람의 하나된 마음이 있다. 갓 태어난 생명을 보듬고 기억하는 마음이 있다. 내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사랑이 있다. 자기 목숨보다도 소중한 존재가 있다. 함께 길을 걸어 온 마음들이 있다. 두 사람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사랑과 우정과 그에 조금 못미치는 사랑과 우정의 후보군의 인연이 모였다. 두 사람의 삶이 통째로 모였다.
모든 마음이 둘이 되고 하나가 되는 그런 의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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