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어 내신 정리/고2_문학_미래엔(방)

이상화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정리)

by 내쉐샹 2020. 12. 16.

eodeodtoa.tistory.com/27

 

문학 공부 방법

문학 공부의 대상은 '내용'과 '형식'이다. 이 중에서 '내용', 즉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이다. 즉 '하나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형식(표현)'을 활용한다. 상대방에게 '사랑'을 표

eodeodtoa.tistory.com

전에 위에서처럼 제시했던 문학 공부 방법을 토대로 이 시를 이해해 보기로 하자.

 

 

 

 

  '내용(주제)'은 '봄에 대한 기쁨과 국토 상실에 대한 답답함'이다. 이 시는 두 가지에 초점을 두고 이해하면 된다.
1) '봄'에 대한 기쁨. '봄'은 싹이 피어오르는 시기이다. 생명력이 가득하고 봄날의 햇살이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2) '일제 강점기'로 인한 답답함과 울분이다. '봄'이 와서 좋은데, 마음 한켠에 이런 생각이 든다. '봄이 오면 뭐해...이 나라는 일본의 손아귀에 있는 걸', '나라를 빼앗겼으니 이렇게 즐거운 봄도 마냥 즐겁지가 않네. 이건 마치 봄마저 빼앗긴 것 같은 느낌인걸'

  '봄'이 와서 좋지만, '일제 강점기'라는 상황으로 인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화자의 마음이 어떤 표현을 통해 드러나는지를 확인해 보자.

 

1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2) '일제 강점기'로 인한 답답함과 울분 - 질문 형식

2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 1) '봄'에 대한 기쁨 - 색채 이미지, 직유법

3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다워라 말을 해 다오.  : 2) '일제 강점기'로 인한 답답함과 울분 -의인법,대화체,대구법

4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에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 다 웃네.  : 1) '봄'에 대한 기쁨 - 의인법, 대구법

5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 1) '봄'에 대한 기쁨 - 의인법, 직유법

6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 1) '봄'에 대한 기쁨 - 의인법

7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 1) '봄'에 대한 기쁨 - 대화체

8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 1'봄'에 대한 기쁨 - 의인법, 직유법,

9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 1) '봄'에 대한 기쁨 + 2) '일제 강점기'로 인한 답답함과 울분 
                                                                         -직유법, 대구법

10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 폈나 보다.: 1) '봄'에 대한 기쁨+2) '일제 강점기'로 인한 답답함과 울분
                                                                               - 공감각적 심상, 역설법

11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2) '일제 강점기'로 인한 답답함과 울분
                                                                     -인식의 심화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시상의 흐름을 보면 이렇습니다. 처음(1연)에는 '일제'라는 현실을 생각합니다. 그리곤 묻습니다. 빼앗긴 조선의 땅에도 봄은 오는가. 봄은 당연히 옵니다. 그런데, 따듯하고 아름다운 계절로서의 '봄'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봄'과 같은 '광복'을 맞이할 수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2연에서는 그런 상황에서도 봄날을 느끼니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일제'와 '봄' 대립되는 두 대상을 맞이한 화자는 3연에서처럼 더 답답해짐을 느낍니다. 이렇게 좋은 봄인데, 일제라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답답했겠지요. 그리고 길을 걷습니다. 4연에서 보듯 화자는 길을 걸으며 봄을 느낍니다. 구체적으로 5연에서는 보리밭에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봄을 느낍니다. 6연에서는 도랑과 논을 보며, 7연에서는 '나비, 제비'를 보며 봄의 기운을 느낍니다. 화자는 봄의 기운을 받으며 좋은 기분을 느낍니다. 8연에서는 땅을 매만지며, 땅을 일구고 싶은 적극적인 마음까지도 내비칩니다. 봄의 대상들 하나하나에 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9연으로 오면, 다시금 '일제'라는 상황이 떠오릅니다. '이렇게 봄이 좋은들 일제강점의 시대인걸...'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전보다 더 큰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봄'에 대한 애정이 많고 감동이 컸던 만큼, 이것을 제대로 누릴 수 없는 현실이 더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좋은데 맘껏 누릴 수 없다니!' 처음보다 답답함이 더욱 커집니다. 그 마음을 10연에서는 '푸른 웃음'과 '푸른 설움'이 어우러졌다고 표현하여 혼란스러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1연에서는 1연에서의 질문에 대해 대답하고 있습니다. '봄조차 빼앗기겠'다고 말입니다. 봄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낀 후에 화자의 답답함과 울분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봄조차도 맘껏 누릴 수 없음을 느꼈기 때문이죠.

 

  시상의 흐름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시상의 흐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