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2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3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4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일단, 이 시의 배경은 '독재' 상황이다. 독재의 억압 속에서 자유와 저항을 노래한 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1연에서 화자는 눈을 응시하고 있다... 눈이 살아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얗고, 순결하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 떨어진다...마당으로 떨어진다...마당에 떨어진 눈, 살아있다!
2연에서 화자는 눈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된 것만 같다. 갑자기 '기침을 하자'고 말한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 '젊은 시인이여'라고 부르며 기침을 하자고 청한다. 그 기침은 '눈더러 마음껏 보라'고 하는 기침이다. 뭔가, 이런 느낌이다. 자전거를 잘 못타는 아이가 있다. 아이는 용기가 안난다. 이때 옆에 아이보다 어린 애기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본다. 이걸 본 아이가 용기를 낸다. '나도 할 수 있다'. '애기야 나도 한다 마음껏 봐라!, 아빠 저 할거예요 마음껏 보세요!' 즉, '눈'을 보며 화자는 눈이 가진 순수와 자유를 얻어내야 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을 젊은 시인들에게 함께하자고 청하고 있다. 시대 상황에 비추어 보면, 자유를 위해 저항하자, 용기를 내자는 의미이다.
3연에서 눈은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새벽이 지나도록, 아주 늦도록 살아있다. '눈'이 '~영혼과 육체'를 기다려주는 것만 같다. 그렇다면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는 무엇을 의미할까. 영혼과 육체가 '죽음을 잊어버린'다면 바람직할까. 우리가 '죽음'을 잊고 산다면 현재의 '삶'에 정면으로 진지하게 맞서기 힘들 것이다. 즉, '~영혼과 육체'는 자유를 잃어버렸음에도 저항하지 않는 '젊은 시인'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눈'은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여기서는 화자의 마음이 드러난다. 자신과 젊은 시인들이 함께 '기침' 즉, 자유를 위한 저항을 하기를 기대하고, 바라고, 기다리는 화자의 마음이다.
4연에서 다시 말한다.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그것이 아니라면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고 한다. '기침'을 하는 것이 적극적인 저항이라면, '고인 가슴의 가래'를 뱉는 것은 그보다 소극적인 저항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화자는 자유를 위한 저항을 하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핵심 내용: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
1. 특정한 청자를 설정하여 말을 건네고 있다.
2. 시구의 반복과 변형을 통해 시상을 확장하고 있다.
3. 대립적인 이미지를 가진 시어를 대비하여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4. 청유형 어미를 반복하여 적극적으로 함께 행동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국어 내신 정리 > 고2_문학_미래엔(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기택 - 바퀴벌레는 진화 중 (정리) (0) | 2020.12.19 |
---|---|
이근삼 - 원고지 (정리) (0) | 2020.12.19 |
이성부 - 벼 (정리) (0) | 2020.12.17 |
백무산 - 나도 그들처럼 (정리) (0) | 2020.12.17 |
윤동주 - 쉽게 씌어진 시 (정리) (0) | 2020.12.17 |
댓글